【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들이 대목을 맞았다. 겨울방학특수에 수능특수까지 겹친 덕분이다. 성형외과들은 이 특수를 누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험생들을 잡기 위한 ‘수험생 성형 이벤트’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수험표만 있으면 수술비용을 50%까지 할인해주는 곳이 넘쳐날 정도다. 수험생 직계가족도 할인해준다. 일부 성형외과는 ‘선착순 ○○○’ 등으로 유혹하고 있다. 몇몇 유명 성형외과는 12월 예약이 꽉 찼다. A 성형외과 관계자는 “일단 상담부터 받은 뒤 날짜와 시간대를 조정하자”고 말했다.
그는 “수능을 마치고 병원을 직접 찾거나 상담을 문의하는 환자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게는 세배 이상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는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수능시험 이후 대입과 취업을 앞두고 겨울방학을 활용, 입시 스트레스로 인한 외모 변화나 콤플렉스 개선을 위해서 많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몇 년 전부터 자신들의 콤플렉스를 개선하기 위해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찾는 학생들이 늘었다. 자연스럽게 ‘수능성형’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그러나 그에 따른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수술 후 부작용과 환불 거부 등이다. 거짓·과장 광고 등에 속은 소비자들도 있다.
◇성형, 잘못하면 평생 후회
수험생들은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고 친구와 함께 성형 상담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3 수험생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보호자와 함께 성형외과 전문의 여부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많은 병원에서 이벤트 등으로 수험생을 유혹하므로 판단력이 흐려질 수도 있어 수술 후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자신이 욕심을 부리는 건지 아닌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용훈 탑클래스 성형외과 원장은 “어린 학생들의 경우 연예인 성형 전후 사진을 보고 특정 수술법을 고집하거나 해당 연예인처럼 수술하고 싶어 한다”며 “본인에게 맞지 않는 수술임에도 억지로 진행하면 부작용 발생확률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작용이 발생하면 두 배 이상의 비용으로 재수술해야 하는 위험성도 있다. 전 원장은 “콤플렉스 해결을 위한 교정 차원의 성형은 바람직하지만, 불필요한 수술을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한 뒤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상담부터 수술은 물론 수술 후 관리까지 수술을 집도한 원장이 직접 참여하는 병원을 선택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겨울방학 기간에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일부 병원에서는 대리의사를 고용해 수술을 진행하거나 충분한 상담을 하지 않고 수술 결정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서 수술을 하게 되면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의료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대한성형외과학회와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인 전문의는 ‘성형외과 전문의’라고 명시된 신분증을 갖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은 ‘○○성형외과 병원’으로 명확히 돼 있다. ‘○○의원 진료과목: 성형외과’로 표기된 곳 등은 비성형외과 전문의 및 일반의가 있는 병원이다. 이를 정확히 알아두시는 것도 부작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